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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모든 고통을, 벗어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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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은 오랫만인데, 이육사라니! - 고은주, <그 남자, 264>
이육사의 시를 처음 읽은 건 초등학교 고학년때쯤? 그때부터 이육사의 시를 계속 접했다.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했듯. 이육사의 시는 참 묘하다. 조국, 민족, 독립, 왜정시대의 고통, 그런 것들로 점철되어 있을 듯한데, 사실은 그렇지 않다. 그의 시는 미지의 것들에 대한 두근거림과 마음 속 고향을 완성하고픈 열망, 시인으로서의 예술적 동경과 야망, 그리고 로맨스까지.... 그 모든 것들이 섞여 있다. 고은주 작가의 장편소설 는 내가 시에서 본 이육사의 모습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준다. 작품의 스토리는.... 나 처음엔 실망할 뻔했다. 작품 속 화자는 2인이다. 처음 나오는 화자는 육사의 숨겨진 여인. 실제로 육사에게는 비밀의 여인이 있었다고, 육사의 절친이라고 할 신석초 시인이 말했다고 한다. 먼 발..
2023. 3. 25.
무문관에서 꽃이 되다, 탄하 삼성선사
최만희 엮음, , 운주사, 2007 그냥 읽고 지나가려다, 마음이 아려서 리뷰를 쓴다. 수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뚝심 없고, 고집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. 수도자가 되고, 그 길을 계속 간다는 것만으로도 그 성격의 유별남은 보장된 것이다. 그런 사람들 가운데도 유독 더 단단한 성벽을 가지면, 수행자도 유명해지고 존경받을 수 있는 것일까. 혹은 성공적인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일까.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. 탄하 스님은 표지에 실린 사진으로 보아도 책 내용으로 보아도 그 성격이, 뭐랄까, 대단하다! 그가 득도한 것이 맞는가. 활연대오하였는가. 나는 모르겠다. 다만 불교계에서 득도했다고 딱히 인정받지는 못한 듯하다. 그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세상에서나 불교계에서나 아웃사이더로 보인다. 스님의 세계에도 가..
2023. 3. 24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