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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이 모든 고통을, 벗어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나?

도서 리뷰/소설 리뷰2

소설은 오랫만인데, 이육사라니! - 고은주, <그 남자, 264> 이육사의 시를 처음 읽은 건 초등학교 고학년때쯤? 그때부터 이육사의 시를 계속 접했다.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했듯. 이육사의 시는 참 묘하다. 조국, 민족, 독립, 왜정시대의 고통, 그런 것들로 점철되어 있을 듯한데, 사실은 그렇지 않다. 그의 시는 미지의 것들에 대한 두근거림과 마음 속 고향을 완성하고픈 열망, 시인으로서의 예술적 동경과 야망, 그리고 로맨스까지.... 그 모든 것들이 섞여 있다. 고은주 작가의 장편소설 는 내가 시에서 본 이육사의 모습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준다. 작품의 스토리는.... 나 처음엔 실망할 뻔했다. 작품 속 화자는 2인이다. 처음 나오는 화자는 육사의 숨겨진 여인. 실제로 육사에게는 비밀의 여인이 있었다고, 육사의 절친이라고 할 신석초 시인이 말했다고 한다. 먼 발.. 2023. 3. 25.
육체와 정신의 조화-'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', 케이트 윌헴름 재미있는 소설은 읽다가 다른 일 때문에 책을 덮어야 할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. 그 책의 빛깔, 혹은 마지막 부분 어디쯤의 한 마디나 이미지가 온통 머릿속에 둥둥 울리는 것이다.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소설은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, 혹은 평상시보다 더 잘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. 그리고 이런 개인적인 기준을 적용시켰을 때 이 책은 매우 재미있으며 동시에 좋은 소설이다. 인간복제나 클론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다룰 수도 있구나 싶었다. 같은 인물을 복제한 한 무리의 형제들. 일란성 쌍둥이가 보여줄 수 있는 아주 특이한 예외적 현상의 확대와 심화, 그리고 보편화. 그런 설정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고 그런 흥미로운 여러 설정을 헤치고 그런 복제적 상황(?-편의상.. 하하)속에서 다.. 2009. 11. 30.